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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13 낮은 미
- 2009.05.11 갯벌 구경
- 2009.04.15 haircut
- 2009.04.06 성남훈 WPP 세계보도사진상 수상기념 사진전
- 2009.03.27 something good
- 2009.03.12 090310 - 1호선
오늘로 전시가 끝난 박병해 사진전 <낮은 미>
개인적으로 남다른 사진구경이었다.
나는 한 때 나 자신을 매우 동정했었다.
장애인이라 불리는 그들을 만날때에 난
그들과 같은,
그러나 그들과는 다르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여겼었다.
나도 그들과 같다고 착각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뛰어 넘어 삶을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들이었기에
나는 고개 숙이고 부끄러워야 했고, 반성하며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여야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한 참 흐른 뒤에 '낮은 미'를 연주하는이 사진들을 보았을 때..
아직도 자기 연민을 버리지 못하고 혼자서 동정하고 앉아 그것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는 나를 문득 알아 차렸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눈물을 참으며 우는 일 뿐이었다.
가끔 나는 또라이짓을 해서 탈이다.
나의 또라이짓거리는 애정결핍에서 비롯한다.
아무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 애정결핍이 아니라 내가 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랑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다.
오늘 나는 또 한번의 실수를 뼈아프게 후회하며
독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독하지 않으면 나는 나에게 벌조차 내릴 수 없게 된다.
잘못하면 벌을 받고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선택한 결심이다.
음악은 정말 멋진 것이다
WPP 세계보도사진상 수상기념
성남훈 다큐멘터리 사진전
2009년 4월 8일부터 21일까지, 갤러리 북스(서울 종로구 인사동 152, T. 02-737-3283)
WPP(네덜란드 암스텔담에 본부)의 상은 뉴스나 다큐멘터리 사진에게 주어지는 포토저널리즘의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사진가 성남훈은 파리에서의 수학에 이어, 루마니아 난민 사진을 시작으로 15여년간 전 세계의 분단과 상실의 격렬한 현장(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이라크, 남미 등)에서 사진작업을 해왔다. 한국사람으로는 드믈게 이 글로벌 세계의 고통과 본질적인 것을 사진으로 드러내 왔다. 1999년에 총부리 앞의 대열에 낀 한 소년(자카르타)을 보인 사진으로 WPP의 수상을 한 바도 있고, <르몽드>, <지오>, <타임> 등지를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이번(2009. 2.) 수상작품은 ‘세계보도사진’의 인물사진 부분으로, 중국 쓰촨성 깐쯔현 아추가르 불학원(1만 여명 수행)에서 비구니들을 찍은 사진이다. 정면을 바라보는 그들의 얼굴에는 순수의 눈빛과 함께 추운 바람에 붉게 얽힌 뺨이 드러나는데 ─ 그들이 누구인지 왜인지를 묻기 전에 강렬한 무언가가 보는 사람에게 닥치는 것이 있다. 인간 세계의 고통과 심각함에 일순 직면케 하는 사진의 힘이 전해진다. 세계 노동자들의 전장, 땅을 잃은(landless) 사람들, 분쟁환경의 아이들을 사진으로 작업해온 세바스티오 살가도(경제학자로 출발한)의 유명한 사진들을 비교해 볼 수 있지만, 성남훈의 이 초상사진들은, 오직 얼굴의 클로즈업 만으로 ‘미니멀’하게, 정치나 경제 사회의 문제같은 것에서도 떠나, 인간세계의 더 본질적인 것에로, 보는 사람의 인상을 이끌고 있다. ‘실사(實寫)’라면 ‘다큐멘터리’의 뜻으로, ‘실사구시’(實寫求是, 실학의 實事求是를 인용, ‘實寫로서 옳음을 추구하는’)의 포토 저널리즘 또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힘이 드러난다.
‘연화지정’─ 성남훈 사진전은 WPP의 수상을 기념하며
인사동 갤러리 북스가 사진공간을 연 때를 같이하는 처음의 기획전시입니다.
http://blog.naver.com/vooksmania, www.gallery.co.kr
나는 엠피뜨리보다 세 배는 큰 시디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며 음악을 듣는다.
나름 음악을 사랑한다는 사람으로 예를 갖추는 마음가짐으로다가... 으흐흐
사실 그도 그렇지만
버릇이라는게 참 그렇다.
어려서부터 시디플레이어로 듣다보니 이게 더 좋아서 더 좋다.
아무튼 시디를 구매해야하는 어려운 경제활동이 추가되어야 하는 상황이 힘이 들지만..헤헤
요즘 꿈자리가 너무 좋지 않은 날들의 반복으로(환절기라근가... ㅡ.ㅜ)
매일 아침마다 불안감에 눈을 뜬다.
아침에 대문을 나서며 이어폰을 꽂는다.
그리고 자우림의 이 노래를 계속계속 반복해서 들으면 너무나 큰 위안이 되고,
주문을 외워주는 것도 같고, 마음이 좋다.
역시 음악은 참 좋다.
나도 언젠가 그 누구에게 이렇게 작고도 크면서 확실한 어떤 행복감같은 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something good
마치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이야
마치 어제까진 나쁜 꿈을 꾼 듯 말이야
길고 슬픈 꿈에서 눈을 떠
햇살 예쁜 아침을 맞은 듯
마음속에 무겁게
가라앉은 상처를 잊은 듯
마치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이야
마치 어제까지 나쁜 꿈을 꾼 듯 말이야
'이젠 행복해 질 것만 같아'
혼잣말 나지막이 해보네
슬픔이여 안녕
문을 열고 거리로 나설래
너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 같아
너에게 가는 길이 이렇게 설레네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래
너와 함께라면
너와 함께라면
어둡고 무겁던 나의 마음이
봄바람에 피어 오른 꽃잎처럼 화사해 지고
후회 가득 남아 아픈 기억은
무지개 너머 먼 곳으로 아련하게 잊혀질 거야
너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 같아
너에게 가는 길이 이렇게 설레네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래
너와 함께라면
너와 함께라면
마치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이야
마치 어제까진 나쁜 꿈을 꾼 듯 말이야
길고 슬픈 꿈에서 눈을 떠
햇살 예쁜 아침을 맞은 듯
마음 속에 무겁게
가라 앉은 상처를 잊은 듯 ☞
그녀는 목도리를 칭칭감은 것과 같은 모양의 폴라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눈이 약간 튀어나왔지만 크게 표나지는 않았다. 안으로 동그랗게 말린 단발머리는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여주인공 스타일을 염두에 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얀 엠피쓰리 이어폰을 끼운 그녀는 참하고 똘똘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며, 가끔씩 입을 오물거렸다.
그 옆에 앉은 사내는 하얀 양말을 신고 구두를 신고 있었으며 가방은 아디다스였다. 옆에 앉은 여성은 인도와 말레이시아 계열의 얼굴을 섞은 듯한 느낌이었다. 콧대의 라인이 삐쭉하고 날렵한 것이 수술을 한 것 같았다. 사내는 꽃집의 브로셔를 보며 여자와 상의 했다. 둘은 굉장히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었고 남자는 꼰 다리를 바꾸더니 발목을 360도로 돌리면서 운동하듯 진지한 표정을 지어냈다. 여자는 한 번 나와 눈이 마주쳤고 잠시 후에 사내는 브로셔를 보며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