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unk hell2009. 2. 16. 21:33

Discocks도 왔다.
카우치는 좋았을 거다.


2004년부터 녹음을 시작하여 2005년 녹음을 바쳤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다림과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카우치의 정식앨범 'ETERNAL KIDS & STEADY PUNK'가 발매되게 되었습니다

'FIGHTING COCKS'부터 'PROUD OF PUNK'까지 총 15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의 발매공연과

1992년 일본 도쿄씬에 최초의 포고펑크밴드로 나타나서 여러장의 싱글과 1996년 정식앨

인 'LONG LIVE OI!'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중 1998년 돌연 해체하였다가 2005년 재결성 후 또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고있는 디스칵스의 첫 한국 나들이를 함께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양고이
꿍짝꿍짝2009. 2. 15. 20:22


Posted by 양고이
일기2009. 2. 15. 19:33





아침에 일어났는데 순간 눈에 들어오는 방의 풍경이 너무 이뻐서 머리맡에 두고 잔 카메라를 손뻗어 집어들고 찍었습니다.

내가 꿈에서 이렇게 있는 건지 내가 아닌 다른 내가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건지 모르겠더랍니다..


Posted by 양고이
곰개구리와나2009. 2. 14. 10:43







와 -

어제는 비가와서 오늘은 햇빛도 더 좋고,

공기가 깨끗하고 차가와서 기분이 좋아요.

창문을 활~짝 열었더니-

 

가습기씨랑 곰개구리놈

기분 좋아보인다★

 

역시 비는 너무 좋아요!



 

Posted by 양고이
Arbeit2009. 2. 14. 10:32




             


             외 외계인이 소리쳤다


             계 계계계계계
계계계계럽~!


             인 인간과 외계인은 신나게 춤추었다





Posted by 양고이
일기2009. 2. 12. 20:44

저녁 8시 47분에 전철을 타고 용산을 향하고 있는 중이다.
역앞에서 썬sun크림을 하나 사 들고 탔다. 자외선은 나쁜놈이고 난 소중하니깐.

지리산을 오르면 추울 것이라는 식구들의 걱정에 힘입어 아주 커다랗고 시커먼 오리털 잠바를 입었더니 아줌마도 아니고 노숙자 아저씨 같으다. 가방도 미친놈처럼 커졌고 검은 봉다리에 커피믹스... 으하하 다행히 손톱에 때는 안끼어 있다.

산에 특별히 올라 본 적이 없는 내가 지리산으로 떠난다고 하니 가족들은 이구동성
"그건 불가능 하다." 고 말한다.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추려진다.
1. 평소 걷는 것을 매우매우 싫어하며 걸음도 매우 느리기 때문에
2. 지병으로 천식이 있어 추운 날 산에 오르면 분명히 고생할 것이기 때문에
3. 지난 번 금강산에 함께 갔었을 때에 만물상 코스 대신 삼일포 코스를 택하였기 때문에

나는 부모님께 나가 여자 엄홍길이여~! 게다가 나는 아부지 딸이니 걱정마시라~ 말씀드리며 나왔다.

기차시간은 밤 11시, 우리는 짐이 많다. 지리산이다. 
나머지는.. 겪어보면 알겠지. 

지금 내가 이렇게 노트하는 것은 이번 여행에서 한 가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산행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모두와 함께 할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미리 다짐하려고 한다. 그럼 더 좋을 것 같아서다.

카메라를 가져오긴 했지만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서 보면 사진도 찍고 산도 오르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나는 지리산에서의 멋진 산행을 마치고 뿌듯하게 돌아올 것이다. 무탈하게! 포기하지 말고 멋지게! 
부디 ㅜ.ㅜ 아무셔... ㅠ_ㅠ



photographed by Moo


아무튼 냥냥은 나름 다짐과 목표를 너무 훌륭하게 수행하여 진짜 여자 엄홍길처럼 지리산을 휙휙 잘 올라갔다가 내려왔습니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함께 올라간 Moo는 저렇게 멋지게 산에 오른 모습의 냥냥을 찍어주었습니다.
쁘이^o^

함께한 친구들 사랑해요♡ 스님분들, 시인님 내외분들  만난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니다.

다음번엔 사진도 찍고 산도 오르는 것은 욕심일 수 없습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 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시지 마시라

Posted by 양고이
Arbeit2009. 2. 12. 07:53





외 외계인이 말했다

계 계계계계계계계계계계계계계계


인 인간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Posted by 양고이
HOST&GUEST2009. 2. 12. 07:35


영아티스트라는 이름 좋도다

Posted by 양고이
곰개구리와나2009. 2. 11. 16:24





주말이 지나고 다시 돌아온 사무실에서

심심했을 법 한 개구리곰돌씨가 더 많이 그리고 더 활짝 꽃을 피운

돼지를 보면서 내게 질문했다.

"돼지가 피운 꽃에서 향기가 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있어?"

그럴리가 하며 꽃에 코를 가까이 대니,

그저 애기풀잎내음만 조금 날 뿐 향기는 없었다.

 

개구리곰돌씨가 조르주 상드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내가 원하는 것은

 꽃을 꺾기 위해 덤불 속 가시에 찔리듯

사랑을 얻기 위해 내 영혼의 상처를 감내하는 것.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없어."

하고 말했다고 한다.

 

개구리곰돌씨는 내가 없는 주말동안

돼지가 피운 꽃에 계속 코를 대고서는

그 이야기를 내게 해주려고

꽃과 가시와 상처, 그리고 향기에대해 생각했나보다.

그러니까 언제나 모든것을 걸고 사랑할 필요 없으니

적당히 사랑하며 살라고 말해주려고.

Posted by 양고이
취미2009. 2. 11. 01:57
Kirschbluten - Hanami
Cherry Blossoms - Hanami


고등학생시절 파니핑크를 보고 별 감흥없는 서른즈음을 상상하며 그때 나는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만약 영화감독이 된다면 도리스 되리와 같은 감독이 되고 싶었다.


영화를 통해 나는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다루고 싶었다.
비영속성을 통해 우리는 사물의 진정한 본질을 보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가?
죽음을 앞에 두고서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한가?
무엇이 우리를 꽃피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시들게 하는가?
나는 이런 질문들을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도 담아내고자 했다.

-도리스 되리- 


간만에 정말 많이 울었다.

우리나라는 왜 원제와는 참 다른 제목으로 영화관에 오를까... 이상하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장면장면 하나하나가 부드럽고 너무 좋았다. 이러한 영상들은 다시 영화를 보아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또 보고 또 느끼고 싶어진다. 영화를 볼 때에 관람자들이 많은 것을 관찰하도록 유도하는 기분이든다. 영화에서 파리가 참 특별하게 다가온다.

독일의 작은 시골마을 '알고이'는 감독이 실제로 18년 넘게 살아오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발트해에서의 트루디의 장례식 장면에서는 해변가에서 수영복바람으로 신나게 노는 사람들과 검은 정장을 한 루디네 가족들이 밝은 햇빛 아래 대조된다.

개인적으로 부토라는 춤에 대하여 적잖이 놀랐다.
심장을 웅크러뜨리게 하는 듯 한 몸짓에서 전율이 올라 트루디를 따라 나도 눈물이 날 뻔 하였다.
몸짓을 통한 감정의 표현과 그것의 전달이 느껴지는 순간 이러한 형식의 소통도 감동도 있다니 참으로 놀랍구나 생각했다.

부토는 연속인 구성이 아니다.
그것은 인체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짜맞춘 것이 아니라
인체 그 자체의 무서운 깊이에 대한 탐험이다.

-히지카타 타츠미-


배우들의 진짜 저 사람이 그 사람일 것 같은 익숙하고도 감정이 절제된 연기가 더욱 영화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계속 보다 보면 그들이 귀여워져서 웃고 있더라.

곧 오는 봄에 벚꽃을 보러 가면 더 예뻐 보일 것 같다.
그리고 혼자 보는 것은 의미가 없고, 누구랑 보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다.








Posted by 양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