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2010. 5. 29. 05:37

Posted by 양고이
취미2009. 4. 6. 22:00


WPP 세계보도사진상 수상기념

성남훈 다큐멘터리 사진전

 

2009년 4월 8일부터 21일까지, 갤러리 북스(서울 종로구 인사동 152, T. 02-737-3283)

 

WPP(네덜란드 암스텔담에 본부)의 상은 뉴스나 다큐멘터리 사진에게 주어지는 포토저널리즘의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사진가 성남훈은 파리에서의 수학에 이어, 루마니아 난민 사진을 시작으로 15여년간 전 세계의 분단과 상실의 격렬한 현장(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이라크, 남미 등)에서 사진작업을 해왔다. 한국사람으로는 드믈게 이 글로벌 세계의 고통과 본질적인 것을 사진으로 드러내 왔다. 1999년에 총부리 앞의 대열에 낀 한 소년(자카르타)을 보인 사진으로 WPP의 수상을 한 바도 있고, <르몽드>, <지오>, <타임> 등지를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이번(2009. 2.) 수상작품은 ‘세계보도사진’의 인물사진 부분으로, 중국 쓰촨성 깐쯔현 아추가르 불학원(1만 여명 수행)에서 비구니들을 찍은 사진이다. 정면을 바라보는 그들의 얼굴에는 순수의 눈빛과 함께 추운 바람에 붉게 얽힌 뺨이 드러나는데 ─ 그들이 누구인지 왜인지를 묻기 전에 강렬한 무언가가 보는 사람에게 닥치는 것이 있다. 인간 세계의 고통과 심각함에 일순 직면케 하는 사진의 힘이 전해진다. 세계 노동자들의 전장, 땅을 잃은(landless) 사람들, 분쟁환경의 아이들을 사진으로 작업해온 세바스티오 살가도(경제학자로 출발한)의 유명한 사진들을 비교해 볼 수 있지만, 성남훈의 이 초상사진들은, 오직 얼굴의 클로즈업 만으로 ‘미니멀’하게, 정치나 경제 사회의 문제같은 것에서도 떠나, 인간세계의 더 본질적인 것에로, 보는 사람의 인상을 이끌고 있다. ‘실사(實寫)’라면 ‘다큐멘터리’의 뜻으로, ‘실사구시’(實寫求是, 실학의 實事求是를 인용, ‘實寫로서 옳음을 추구하는’)의 포토 저널리즘 또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힘이 드러난다.

 

‘연화지정’─ 성남훈 사진전은 WPP의 수상을 기념하며

인사동 갤러리 북스가 사진공간을 연 때를 같이하는 처음의 기획전시입니다.

http://blog.naver.com/vooksmania, www.gallery.co.kr

Posted by 양고이
취미2009. 3. 27. 03:05

나는 엠피뜨리보다 세 배는 큰 시디 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며 음악을 듣는다.
나름 음악을 사랑한다는 사람으로 예를 갖추는 마음가짐으로다가... 으흐흐

사실 그도 그렇지만
버릇이라는게 참 그렇다.
어려서부터 시디플레이어로 듣다보니 이게 더 좋아서 더 좋다.

아무튼 시디를 구매해야하는 어려운 경제활동이 추가되어야 하는 상황이 힘이 들지만..헤헤

요즘 꿈자리가 너무 좋지 않은 날들의 반복으로(환절기라근가... ㅡ.ㅜ)
매일 아침마다 불안감에 눈을 뜬다.

아침에 대문을 나서며 이어폰을 꽂는다.
그리고 자우림의 이 노래를 계속계속 반복해서 들으면 너무나 큰 위안이 되고,
주문을 외워주는 것도 같고, 마음이 좋다.

역시 음악은 참 좋다.

나도 언젠가 그 누구에게 이렇게 작고도 크면서 확실한 어떤 행복감같은 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something good

마치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이야
마치 어제까진 나쁜 꿈을 꾼 듯 말이야
길고 슬픈 꿈에서 눈을 떠
햇살 예쁜 아침을 맞은 듯
마음속에 무겁게
가라앉은 상처를 잊은 듯
 
 
마치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이야
마치 어제까지 나쁜 꿈을 꾼 듯 말이야
'이젠 행복해 질 것만 같아'
혼잣말 나지막이 해보네
슬픔이여 안녕
문을 열고 거리로 나설래

너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 같아
너에게 가는 길이 이렇게 설레네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래
너와 함께라면
너와 함께라면

어둡고 무겁던 나의 마음이
봄바람에 피어 오른 꽃잎처럼 화사해 지고
후회 가득 남아 아픈 기억은
무지개 너머 먼 곳으로 아련하게 잊혀질 거야

너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 같아
너에게 가는 길이 이렇게 설레네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래
너와 함께라면
너와 함께라면

마치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날이야
마치 어제까진 나쁜 꿈을 꾼 듯 말이야
길고 슬픈 꿈에서 눈을 떠
햇살 예쁜 아침을 맞은 듯
마음 속에 무겁게
가라 앉은 상처를 잊은 듯         ☞


Posted by 양고이
취미2009. 2. 17. 22:56




Posted by 양고이
취미2009. 2. 11. 01:57
Kirschbluten - Hanami
Cherry Blossoms - Hanami


고등학생시절 파니핑크를 보고 별 감흥없는 서른즈음을 상상하며 그때 나는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만약 영화감독이 된다면 도리스 되리와 같은 감독이 되고 싶었다.


영화를 통해 나는 삶과 죽음, 사랑과 상실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가볍고 유쾌하게 다루고 싶었다.
비영속성을 통해 우리는 사물의 진정한 본질을 보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가?
죽음을 앞에 두고서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한가?
무엇이 우리를 꽃피게 하고 무엇이 우리를 시들게 하는가?
나는 이런 질문들을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도 담아내고자 했다.

-도리스 되리- 


간만에 정말 많이 울었다.

우리나라는 왜 원제와는 참 다른 제목으로 영화관에 오를까... 이상하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장면장면 하나하나가 부드럽고 너무 좋았다. 이러한 영상들은 다시 영화를 보아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또 보고 또 느끼고 싶어진다. 영화를 볼 때에 관람자들이 많은 것을 관찰하도록 유도하는 기분이든다. 영화에서 파리가 참 특별하게 다가온다.

독일의 작은 시골마을 '알고이'는 감독이 실제로 18년 넘게 살아오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발트해에서의 트루디의 장례식 장면에서는 해변가에서 수영복바람으로 신나게 노는 사람들과 검은 정장을 한 루디네 가족들이 밝은 햇빛 아래 대조된다.

개인적으로 부토라는 춤에 대하여 적잖이 놀랐다.
심장을 웅크러뜨리게 하는 듯 한 몸짓에서 전율이 올라 트루디를 따라 나도 눈물이 날 뻔 하였다.
몸짓을 통한 감정의 표현과 그것의 전달이 느껴지는 순간 이러한 형식의 소통도 감동도 있다니 참으로 놀랍구나 생각했다.

부토는 연속인 구성이 아니다.
그것은 인체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짜맞춘 것이 아니라
인체 그 자체의 무서운 깊이에 대한 탐험이다.

-히지카타 타츠미-


배우들의 진짜 저 사람이 그 사람일 것 같은 익숙하고도 감정이 절제된 연기가 더욱 영화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계속 보다 보면 그들이 귀여워져서 웃고 있더라.

곧 오는 봄에 벚꽃을 보러 가면 더 예뻐 보일 것 같다.
그리고 혼자 보는 것은 의미가 없고, 누구랑 보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다.








Posted by 양고이
취미2009. 1. 30. 16:57



파울라 콕스 지음(2002)



책을 집어든 이유는 많이 쉬고 적게 일하라는 말때문이다. 바쁘고 힘든 일상에 지친 사람에게 무엇보다 위로가 되어주는 말로 느껴졌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신차리게 해주는 말.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물쩍 빼앗기고 마는 '시간도둑'을 잡아내서 여유를 찾고 자신도 찾자.

뻔한 조언이잖아.. 하고 실망해도 뭐.. 어쩌라고요.


친절한 말투로 전해주는 그 33가지 조언모음집.

(머리글과 책의 사용방법과 1~33까지있고, 맨 뒤에는 이것만은 기억하자고 하며 마무리. 
   - 내용은 제가 저의 마음대로 적은 거임다)

1.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잘 관리하세요.
    -나는 왜 이것을 하기 원하는가?

2. 계획은 여유있게 세우세요.
    -융통성있게. 그리고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정해진 시간 안에!

3. 나에게 솔직해지세요.
   -"아니요"라고 말해도 괜찮아요. 성급하게 대답할 필요 없어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본 뒤 대답해도 좋을거예요.

4. 부탁을 거절하는 법을 배우세요.
   -대신에 당신이 그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줘야해요.

5. 방해꾼들을 제한하세요.
   -그러나 내가 그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들과 함게 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서 중요한건 집중력.

6. 전화는 친구이자 적임을 기억하세요.

7. 언제나 연락이 닿도록 하세요.
 
8. 가족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전자렌지 사용법을 알려주세요.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도와야해요.

9. 해야할 일 목록을 만드세요.
   -우선순위를 정하고 오바하거나 무리하지 마세요.

10. 중요한 일을 먼저하세요.
  -중요하면서도 급한일 ㅡ>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ㅡ>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일

11. 계획적인 시간계획을 세우세요.
  -나를 위한 즐거움을 제일 우선순위에 두세요. 그리고 망설이지 말고 실행에 옮기세요.

12.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13.잘 들으세요.
   - 다른이의 말을 주의깊게 잘 들으세요. 대답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해야만 합니다.

14. 자주 확인하세요.
  -'기억할 수 있을거야"라고 자신하지마세요.

15. 끝맺음을 잘하세요.
  -일이 끝났음을 관련된 사람들과 자신 스스로에게 말함으로써 확실히 매듭지으세요.

16. 나에게 맞는 생활방식을 만드세요.
   - 나를 위한 여유 시간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마세요.
 
17. 객관적으로 점검하세요.
   - 자신에게 질문하기

18. 휴식의 소중한 가치를 인정하세요.
   - 휴식을 통해 더 많은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19. 유혹을 이기는 방법을 배우세요.
   -일단 일을 시작했으면 끝마치세요.

20. 기다리지 마세요.
   -늘 필기도구와 책 등을 준비해서 다니세요.

21. 시작하세요.
   -미루지 마세요.

22. 맡기세요.
   -믿고 맡김으로써 협동을 이끌어 내고 팀워크도 다져지게 됩니다.

23. 단순해지세요.
   - 여유있는 사람들은 주변의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합니다. 그들의 평온함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 이 질문부터 자신에게 해보세요. 생활을 단순화시키는 것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그것에 모든 생활의 중심을 맞춰 가는 것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어떤일을 하기전에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이 일이 진정 가치있는 일인가?"

24. 도움을 받으세요.

25. 포기의 용기를 배우세요

26. 생각을 바꿔보세요.

27. 유용한 서류철을 만드세요.

28. 꼭 해야만 하는 일을 멈추세요.
  -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리세요.

29.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세요.

30. 나에게 상을 주세요.

31.하루를 30분 일찍 시작하세요.
   - 아침을 만끽하세요~

32. 예상밖의 상황을 대비하세요.
   -융통성. 그러한 상황을 극복합으로써 일에 대한 의욕도 강해지고 자신감도 생겨날겁니다.

33.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제 그만 고고싱합시다. 뿅★

Posted by 양고이
취미2009. 1. 23. 13:31

세상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책이 있다.

포스가 느껴지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
커버가 멋있는 책 과 커버가 구린 책.
쉽게 훅훅 읽히는 책과 쉽사리 읽혀지지 않는 책.

자크 데리다의 <시선의 권리>는 제목의 포스가 일단 강하고..
커버가 멋있고, 쉽사리 읽혀지지가 않는다.

일물일어라는 복잡한 프랑스어를 쓰는 철학자의 사진(시선)에 대한 책이니 각오해야 한다(나만그런겨 ㅡ.ㅜ)
재미있으면서도, 동그란데 한 번 어딘가 살짝 꼬인띠처럼 오묘한 약290여장의 사진은 마리-프랑수아즈 폴리사르의 사진이다.

사진의 나열이 이어진다.
사진이 끝나면 텍스트가 시작이다.

첫 문장이 인상적이다!
*** 당신은, 그리고 당신들(열린의미에서의)은 내가 이 이미지들을 바라보면서 나 자신에게 계속해서 말하는 이야기들을 결코 모를것이다.

그것이 시선의 권리라는 말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자신이 사진을 보면서  각각의 마음속에 생각한 이야기들은 각자 자신의 고유한 것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것.

사진은 이미지 이지만 이것이 이미지를 구성하지 않는다는 것. 사진도 자신이 매게 그 자체이기보다는 이미 사진적인 사진을 전제로 한 재현의 재-재현과 같은 맥락에서의 사진의 매개적 작용을 말한다.

그는 사진이 무엇인가를 암시할 때, 그것은 아무것도 말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침묵속에서 암시되고 무엇인가를 말한다. 언어가 말하지 못하는 것을 사진속에서 볼 수있다는 것에 대한 우선적 지적. 말해진 것에 더 많은 말해지지 않은 것이 담지되어 있다는 것...침묵을 통한 사진 속에서의 발견을 말하는 것인가 보다.

그래, 이러한 생각들은 이책을 읽기 전에도 할 수 있었다고 치자..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지 말이다.
찍는사람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는것과 그 속에 있는 사람이 보는 시선과 사진으로 나온 이미지를 보는 사람이 개인에 따라 각기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 그 중간에서 애매함에 갸우뚱하는 순간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어떤 사람이 바라보고 자신의 시선 안에 배치하고 붙잡아두고 시야에 간직하거나 사진을 '찍을'권리, 즉 시선의 권리에 관여한다. 문제의 이미지들의 텍스트는 당신으로 하여금 그것의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시선의 권리, 오직 바라보기의 권리만을, 혹은 여러분이 그 시점에 대해 순응할 권리만을 허용한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당신의 권리를 부정한다.그것은 당신이 제기할 수 잇는 모든 담론이나 당신이 그 주제에 대해 늘어놓을 수 잇는 모든 이야기에 관해 자신의 배치를 통해 스스로의 권위, 시선의 권리를 보존하고 잇기 때문이다. 사실상 그것은 당신들의 눈앞에 나타난다. 그것들은 마치 욕망 자체와도 같이 당신의 내면에 나타나 자라고 마침내 당신을 침공한다.

시선의 권리를 갖는 것은 사진을 찍는 자의 시선, 그 사진 속에서의 시선, 그 사진을 보는 자의 시선 모두이며 그자체가 주체로 작동하며 내적인 것이다..보는 자들의 시선과 그것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고자 하는가 보다. 그것의 관계가 항상 난해하다. 내가 뭘 어째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결국 아무말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이 그가 말하는 침묵에 해당되는 것이라면 차라리 좋겠다.

앞서도 말했지만 잘 읽혀지지는 않고, 읽어도 잘 모르겠고, 반납일은 다가왔을 뿐이고... 엄마는 연체료 안보태주시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Posted by 양고이
취미2009. 1. 21. 23:50

스티븐 쇼 지음 - 눈빛 출판사 -김우룡옮김

 

 

 

프롤로그

 

하나의 사진을 보는 방식은 여러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사진은 물리적 대상이란 것인데, 바로 하나의 프린트로 보는 것이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진을 읽고 그 내용을 발견하는 것은 바로 이런 차원에서다. 낯선 풍경의 추억,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물에 젖은 바위, 밤의 전경등등 여럿의 예를 들 수 있다. 이 차원에서는 이미지가 무엇을 묘사하는 가에 대한,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조직되었는가에 대한, 어떤 '편견(spin)'의 신호를 우리의 심리와 인지기관들에 발하는 또다른 요소도 녹아있다.

 

이 책의 목적은 사진에 담겨있는 내용을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진의 프린트의 물리적, 형식적 속성들을 기술해 내는 것이다. 사진가들이 자신들의 사진 내용을 정의 하고 해석해 내기 위해 이용하는 그러한 속성들 말이다.

 

 

물리적 차원

The Physical Level

 

사진 프린트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종이나 플라스틱, 혹은 금속으로 된 베이스를 말한다. 그것들은 빛에 민감한 금속염의 유제, 식물성 혹은 금속성 염료와 어울린 금속염의 유제 등으로 표면이 도포되어있다. 혹종의 프린트는 베이스에 직접 염료나 물감 혹은 카본이 도포된 것도 있다. 사진은 편평하다. 테두리가 있다. 그리고 꼼짝하지 않고 정적이다. 프린트는 움직이지 않는다. 편평하다고는 하나 결코 평면은 아니다. 사진 프린트는 하나의 (입체적인) 물리적 차원을 가진다.

 

 이러한 물리화학적 속성에서 우리는 사진의 본성을 테두리짓는 어떤 경계선들을 유추해 낼 수 있다. 이런 속성들은 사진 이미지에 자신들을 드러낸다. 프린트의 물리적 특성들은 이미지의 시각적 특성을 규정한다. 사진 인화지의 편평함은 거기에 드러나 있는 그림의 차원을 결정한다. 프린트의 테두리는 그림에 일종의 구속력을 요구한다. 어떤 흑백 유제 타입인가에 따라 프린트의 색조와 톤의 범위가 결정된다. 대지의 종류에 따라 프린트의 질감이 변하게 된다. 컬러를 사용하게 되면 사진가의 팔레트 넓이는 확장되고,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기술적(descriptive) 정보가 추가된다.

 

 흑백사진의 톤 범위(tonal range)는 인화지가 어떤 유제를 입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 된다. 프린트에 섀도우, 미드 톤, 하이라이트가 어떻게 드러나는가는, 필름 유제면의 구성, 필름과 프린트 현상액의 화학적 특성, 라이트 소스의 성질 등에 의해 결정된다. 얼마나 다층의 회색이 프린트에 포함되는가, 또 그런 회색의 톤들이 압축되어 있는가 확장되어 있는가 역시 이것들에 의해 결정된다.

 

하나의 물건으로서의 사진은 세속적 수명을 가진다. 구드 박스에 넣거나 앨범에 뭍이거나, 혹은 미술관 벽에 걸어 보관할 수있다. 정보전달을 위해 혹은 광고를 위해 복제되기도 한다. 팔고 사기도 한다. 실용적 도구로, 혹은 예술 작품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하나의 사진이 보여지는 어떤 특정한 맥락이. 관객이 그 사진으로부터 이끌어내는 의미를 규정한다.

 

묘사적 차원

The Depictive Level

 

사진 이미지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형식적 제약 안에서 세상의 일면을 묘사해 낸다.

 

  사진의 형식적 측면은 일련의 물리적, 화학적 광학적 요소들에 의해 규정된다. 여기에는 필름(흑백 혹은 컬러), 렌즈의 초점거리, 현상과 인화에 필요한 화학약품과 재료들이 포함된다. 그러나 묘사적 차원에서 보면 카메라 앞에 서 있는 세상이 하나의 사진으로 전화 해 가는 과정에는 네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사진이 가지는 평면성(flatness), 테두리(frame), 시간성(time), 그리고 초점(focus)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사진의 내용과 구조를 결정한다. 그리고 하나의 사진을 읽어내는 '사진적 문법'의 기초가 된다. 스냅샷을  찍는 사진가들의 사진에 통상 나타나는 흔들린 초점, 잘려나간 목, 뒷섞인 화면, 엉뚱한 순간등을 실수로 규정할 수 있는 근거 또한 이 요소들이다. 사진가는 이 요소들을 써서 세상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자신들의 인식에 일정한 구조를 부여하며, 그 의미들을 명료하게 만들기도 한다.




 

평면성

flatness

 

사진에의 전화에서 첫 도구는 바로 평면성이다. 세상은 3차원으로 되어있지만 사진은 2차원의 평면이다. 이 평면성이란 특성 때문에, 대상 공간의 깊이라는 차원은 늘 평면화면과의 연관성을 고려해야한다. 그 평면 화면이란 렌즈를 통과한 빛이 상을 맺는 곳이다. 하나의 사진 이미지는 바로 이평면 화면에 깃든다. 동시에 이 이미지는 깊은 3차원의 공간에 대한 일종의 환영을 담아 안고 있다.

 

 사진은(스테레오사진을제외하면) 한 개의 눈으로 보는 시각이다. 일점 시선인 것 이다. 두개의 눈으로 보는 우리의 일반적 시각과는 달리. 깊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3차원의 공간이 일점 시선에 의해 하나의 평면에 옮겨질 때, 사진이 찍히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관계성들이 생겨난다. 뒤쪽에 멀리있던 사물들이 앞에 있는 것들과 병치 되는 것이다. 시선에 변화를 주면 상호관계가 변한다. 자, 한눈을 감아보자. 그리고 손가락 하나를 얼굴앞에 들어보자. 뜬 눈을 감고 다른 눈을 떠 보자. 단 5센티미터의 시점이동만으로도, 시각적 관계가 얼마나 극적으로 변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튜디오 안에서 여러가지를 통제하면서 사진을 찍을 때와는 달리, 야외에서 사진을 찍을 경우, 사진가가 한 발짝을 옮길 때마다 재배치되는 시각적 병치의 복잡한 그물망과 마주치게 된다. 한 걸음을 옮기면 숨어 있던 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걸음을 떼면 전방에 있던 한 대상은 후방의 다른 사물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압축되기도 한다. 한 발자국에 의해 깊은 공간이 드러나기도 하는 가 하면, 다음 발자국에 의해 그 공간이 모호하게 사라지기도 한다. 이런 형편을 감안할 때, 사진가는 하나의 장면을 구성해낸다(compoes)기 보다, 오히려 한 장면을 해석해 나간다(solve)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프레임

frame

 

 사진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는 프레임이다. 하나의 사진은 반드시 테두리(edge)를 가진다. 그러나 세상은 테두리가 없다. 사진은 세상으로부터 테두리 안의 것만을 잘라내온 것이다. 사진가가 찍고자 하는 의도 아래, 자신 앞에 펼쳐져 있는 대상, 사람, 사건들을 보고 좋은 프레임을 결정하는 것은 프레임에 의해 그 대상, 사람, 사물 들을 강조하는 행위이다. 프레임은 그것들을 고정시켜 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한다.

 

일점 시선의 방법을 통해 평면적 화면에 사진 이미지의 선과 형태의 배열이 이루어 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진이 가지는 테두리선 역시 이런 선과 형태 들로 하여금 프레임이라는 테두리와의 관계성을 가지게 한다. 테두리선은 시각적이며 내용적(contentual)인 면에서 관계성을 만들어 낸다.

 

 혹 어떤 사진들의 경우, 프레임은 수동적으로 작용한다. 사진이 끝나는 하나의 금으로 단순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이런 사진에서는 이미지가 화면의 안쪽에서 시작하여 프레임의 바깥쪽으로 퍼져 나가는 형태를 띤다.

 

시간성

time

 

 인물사진을 찍으면서 사람들은 치즈'라고 외친다. 이 순간 사람들은 시간이 사진으로 옮겨지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있다. 사진은 움직이지 않는 다. 그러나 세상은 시간 속에서 흘러간다. 이 시간의 흐름이 사진에 의해 끊길 때, 새로운 하나의 의미, 즉 사진적 의미가 생겨난다. '치즈'라고 말하는 사람이 우리가 찍으려는 사진의 실재이다. 묵언의 증거자인 카메라는 웃고 있는 한 사람 ㅡ 비록 기업연감이나 테이프 커팅 사진에서 생기없고 표피적인 웃음을 띠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웃음은 웃음이다ㅡ을 담아 낸다. 엉뚱하게 '크래커' 하고 말한다면, 카메라는 아마도 어떤 싱겁고 어색하게 웃음짓는 얼굴을 담아낼지도 모르겠다.

 

 한 장의 사진에서 그 시간성은 두 요소로 이루어진다. 노출 시간이 그 하나이고, 인화지와 필름의 정적인 성질이 다른 하나이다. 평면성의 필름으로 3차원의 세상이 전변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적인 필름 조각에 흐르는 세상이 전변되어 담겨진다. 노출은 일정한 길이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사코우스키는 이를 일러 '선연하게 포장된 시간의 한 꾸러미' 라고 그의  <사진가의 눈>에서 말하고 있다.

 노출 시간들은 다음과 같이 여러갈래다.

 

 일만분의 일초...

여기서는 시간이 얼려 굳어진다: 극히 짧은 시간 안에 시간의 알갱이들이 잘려져 새로운 한 순간을 만들어 낸다.

 

 혹은 2초도 있다...

여기서는 시간이 압축되어 끼인다 : 카메라 앞의 대상이 움직이거나 카메라 자체가 움직이는 경우이다. 필름에 직접 되어 흔들림을 만들어 낸다.

 

 혹은 6분의 시간...

이것은 정지한 시간이다: 대상은 휴지되어있고, 시간은 멈춰있다.

 

 초점

focus

 

사진에서 네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초점이다. 카메라는 어떤 명확한 시점으로부터 단안적으로 사물을 볼 뿐 아니라, 어느 한 대상면(plane)에 초점을 명확히 맞춤으로써 묘사에 있어서의 계층 구조를 만들어낸다. 필름면과 평행을 이루는 이 초점면을 통해 그 부분이 강조되고 사진가가 의도하는 주제가 드러나게 된다.

 

거의 모든 일반 카메라는 렌즈가 카메라 몸체에 붙박이로 고정되어 있어 필름면과 평행된 고정면을 유지하지만, 전통적 카메라인 뷰카메라에서는 가동적인 벨로우즈로 렌즈가 몸체에 붙어있어, 양 옆으로 혹은 아래위로 움직일 수 있게 되어있다. 이런 얼개를 통해 필름면이 초점면과 평행을 유지하는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

 

초점면에 있어서의 층위의 꼐층구조는 필름면과 평행한 납작한 평면을 찍을 경우 간단히 없어진다.

 

초점면에 의한 층위의 계층구조를 극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초점심도를 최대한 깊게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심도를 깊게  하더라도 정확히 초점이 맞으면 면의 전후에 약간 흐린 선예도의 공간이 있게 마련이다. 정확한 초점면에 보는 사람의 주의가 집중되는 것은 시각 심리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정신적 차원

The mental Level

 

 이 페이지의 글을 읽든지, 여기에 실린 사진을 보든지, 혹 세상의 여하한의 사물들을 대하든지, 우리에게는 하나의 정신적 이미지 - 한 정신적 구조 - 가 떠오른다. 초점은 사진에대한 정신적인 이미지 안에서 눈의 초점 변화에 딸려오는 모든 부수적 감각과 함께 우리의 마음 안에서 변한다. 이동하고 변하는 것은 정신적 초점이다.

 

 이 책의 페이지에 반사된 빛은 눈 안의 렌즈에 의해 망막 위에 초점을 맺는다. 망막은 시신경을 통해 대뇌 피질에 전기신호를 보낸다. 뇌가 이 신호를 판독하고 하나의 정신적 이미지를 구성해 낸다. 놀랍게도 이런 능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습득된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보던 환자들이 이후 시력을 회복하더라도, 처음에는 빛 밖에 보지 못한다. 이들이 하나의 사물을 보기 위해서는, 정신적 이미지를 구성하는 학습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사진은 그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뵤사적 차원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정신적 차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정신적 차원이 묘사적 차원을 거울처럼 반영하지 않는다. 정신적 차원은 묘사적 차원에서의 우리 인식을 가다듬고 정련하며 보다 세련되게 만든다. 한 사진에 있어서의 정신적 차원은, 우리가 그 사진에서 혹은 그 사진을 위해 구헝하고자 하는 정신적 이밎를 위한 뼈대를 제공한다.

 

 정신적 차원은 뵤사적 차원과 물론 분리된다. 그러나 정신적 차원이라는 칼은 묘사적 차원에서의 여러 형식적 결정들이라는 숫돌에 갈려 그 날이 예리하게 버려진다.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사진을 찍었냐는 시점(vantage point), 포함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이냐는 프레임, 셔터를 누른 때가 과연 언제였느냐는 시간성, 무엇을 초점면 내에 두고 강조하려 하는가의 초점 등의 선택이 그 결정들을 구성하는 내용이다. 초점은 정신적 차원과 묘사적 차원을 잇는 다리와 같다. 렌즈의 초점, 눈의 초점, 관심의 초점, 정신의 초점 등이 이 커다란 의미의 초점을 이루는 구성원들이다.

 

 정신적 차원에서 아주 박약한 공간감을 가지면서, 묘사의 차원에서는 깊은 공간감을 가지는 사진이 있다.

 반대로 얕은 묘사적 공간을 가지면서 깊은 정신적 공간을 보여주는 사진도 있다.

 

 한 사진가가 가지는 관심의 강도와 성격은 정신적 차원에서 사진에 흔적을 남긴다. 이런 정신적 차원의 흔적을 남기는 데는 마술이 필요치 않다. 한 사진가가 자신의 사진의 내용과 체계를 규정하는 기본 도구들은 시점, 프레임, 초점, 시간성 등에 다름 아니다. 사진가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이 도구들에 대한 선택 방향이 결정 된다. 물론 이런 선택은 의식적일 수도, 직관적일 수도, 자동적일 수도 있다. 명확한 관심일수록 그 선택 또한 명확하다. 사진에 대한 사진가의 정신적 체계 - 시각적 형상(visual gestalt) - 에 따라 도구에 대한 선택이 이루어진다.

 

  만일 이 페이지를 보고 당신과 이 책 사이에 어떤 거리감이 있는 것을 느낀다면, 그 느끼는 순간에 당신에게는 관심과 인지에 있어서의 어떤 변화가 이미 일어나 있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인지상의 변화, 정신적 이미지의 수정은, 한 사진가로 하여금 사진을 만드는 데 있어서 그 형식적 도구들을 새롭게 선택하게 한다.

 

 정신적 차원에서의 기준 만들기

 Mental Modeling

 

 정신적 차원은 사진가가 사진을 어떻게 정신적으로 체계화시키는가에의해 만들어 진다. 사진가들이 사진을 찍을 때, 그들은 마음속에  정신적 기준들을 가지고 있다. 그 기준들이란 세상에 대한 이해, 제반 제약 조건에 대한 인식, 통찰력 등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여러 제약 조건들의 축적에 의해 경화되고 굳어진 기준을 하나의 극단적 경우로 들 수있다. 이런경우, 사진가는 자신이 만든 기준에 꼭 들어 맞는 대상만 선택하게 되고 사진 또한 거기에 일치되게 만들어낸다. 초보적이고 미숙한 경우가 되겠지만, 떨어져가는 석양만을 좋은 사진이라고 통과시키는 정신적 필터를 그 예로 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른 쪽의 극단으로, 변하기 쉽고 유연하여 새로운 개념에 재빨리 적응하는 정신적 기준을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진가에게 정신적 기준은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 만일 이 정신적 기준을 의식화시킬 수만 있다면, 사진의 정신적 차원을 스스로 제어할 수있게 될 것이다.

 

앞서 나는 당신에게 이 책과 당신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알아차릴 것을 제안한 적이 있다. 그 간극에 대한 인식이 당신의 정신적 기준에 어떤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앉아 당신 자신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 변화에 대한 느낌이 깊어질지도 모른다. 방 안에  어떤 소리가 존재하고 있다면 그 느낌이 더 깊어 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쨌든, 어떤 느낌이 변하고 정신적 기준이 재형성되어가는 이 시간, 당신은 시종 이 책을 읽고 있다. 글을 읽고 있는 것이다. 그 의미가 정신적 차원에서만 전달되는, 작고 어쩌면 우스운 부호로 종이위에 찍혀진 잉크의 흔적인 글 말이다. 그리하여 이해의 틀은 변화해 가고, 당신은 사진의 본성에 대해 읽기를 계속하면서, 그것에 대해 시종 생각을 놓지 않을 것이다.

 

 한 장의 사진을 만들어 갈 때 사물에 대한 나의 지각력은 나의 정신적 기준에 영향을 끼친다. 동시에 나의 정신적 기준은 나의 지각력을 조정한다. 그리하여 어떤 사진적 결정을 내릴 것인가에 영향을 미친다. 정신적 기준의 조정과 지각력의 변환은 상호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이것이야말로 역동적인 자기 변환의 과정이며, 역학적인 용어로 표현한다면 하나의 피드백(feedback)구조라 할 수 있다.

 

 사진은 관찰력과 이해력, 상상력과 의지력이 복합적이고 지속적이며 자발적으로 수행되어 결과되는 총체적 관계성에 의해 만들어진다.

 

 한 장의 사진이 가진 개개의 차원들은 그 앞 단계의 차원이 가진 속성들에 의해 정해진다. 인화를 통해 우리는, 사진 이미지의 시각적 매개변수들을 파악할 수있는 뼈대를 제공 받는다. 형식적 요소들 - 어떤 이미지적 본성의 산물이라 할 수있는 -   이 대한 선택을 도구로 삼아 우리는 사진에 스스로의 정신적 기준을 각인시킨다. 하나의 차원은 다음 차원이 설 수있는 기초가 된다. 동시에 잣닝이 지금 딛고 서 있는, 지난 차워의 지평을 넓혀주고 의미를 심화시킨다.

 

 묘사적 차원의 주제는 정신적 차원을 통해 하나의 악보로 완성된다. 이 과정을 통해 사진 이미지는 한 장의 종이로부터 유혹적인 환상이 되기도 하고, 진실의 순간이 되기도 하며, 아름다움이 되기도 한다.






메모를 하다보니 필사가 되어버린 나의 노트...
사진과 함께 읽기를 강조한다... 이런 메모는 그저 읽었다는 단서로만 남기자 헤헹 -





Posted by 양고이
취미2009. 1. 19. 10:22


<월간사진> 2008년 12월 발행

지은이 . 최연하


나는 개인적으로 책을 볼 때 머리글을 주의깊게 읽는 편이다.
그냥 글쓴이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초등학교 시절, 수업 시작 전에 선생님께서 학습목표를 설명해 주시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들어보고 에이 재미없겠다 싶으면 그냥 딴짓해버리듯..ㅋㅋ(변명쟁이!>.<)   머리글이 별로여서 읽지 않은 책도 있다..(이건비밀인데ㅎ.ㅎ;;)

사람들은 대부분 진솔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런건 다른 이야기보다 아마도.. 공감을 더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은 멋지고 좋다.


<저자 서문>

여기에 묶인 열여덟 편의 에세이는 2006년 10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월간사진]에 연재 되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한 것이다. 큐레이터로서, 작가들의 작업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자 시작하였던 글들이 모여 책 한 권을 이루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씩, 꼬박 20개월 동안 사진가를 만나러 가는 길은 늘 설렘과 떨림의 시간이었다. 작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공들여 완성한 작업에 대해, 마감에 쫓기며 며칠 만에 글로 생산해야 하는 고통을 제외하면, 나머지의 시간들은 온통 작가들의 작업세계에 푹 빠져 지낸 행복한 시간이었다. 제각기 다른 빛과 풍경을 만들어 내는 그들의 아름다움과 강력한 힘에 비해 내 언어의 왜소함은 글쓰기의 진정성에 대한 근본적 반성을 하게 만들었다. 그들 작품의 매혹에 눈이 흐려져 그만 감상적이고 수사학적으로 글이 치우칠 때마다, 내 글이 처음 실린 잡지를 안고 기뻐하던 날, 내게 메라가 처음 손에 쥐어진 날, 첫 기획전시를 오픈하던 날을 떠올리며 균형을 읽지 않으려 했다.

'사진의 북쪽'에서 '북쪽'이 갖는 의미는 여기 모인 작가들의 작업만큼이나 다채롭다. '북쪽'은 부재를 견디는 일로부터 작업을 시작하였지만, 그동안 억압받은 것들을 귀환시키고, 우리의 인식 속에서 추방당했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다시 우리세계 안으로 호출해 낼 줄 아는 작가들의 삶의 자리이다. 또한 우리가 일상의 타성에 무뎌질 즈음 서늘하게 섬광이 지나가는 자리이고, '남쪽'의 대척점에서 존재/부재, 빛/어둠, 진리/허위, 원본/모사, 현실/꿈, 이미지/상징, 남성/여성의 자리이자 사진의 본향으로서의 북쪽을 의미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죽음의 공간인 북망산의 북쪽이기도 하다.

이하 생략~


고현주
구성연
김수강
신은경
아그네스
안옥현
윤정미
윤주경
이선민
이성은
이옥련
이은종
주상연
전미숙
정강
전혜진
데비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수시로 끼치는 소름에 닭살이 돋아야 했다.
세상에는 정말 멋진 사람이 너무너무 많다.



Posted by 양고이
취미2009. 1. 15. 17:18


시인이란 가슴 깊은 곳에 고통을 감추고 잇으면서 그것을 비명이나 신음 대신 아름다운 음율로 만들어내는 불행한 사람이라고 키에르케고르가 말햇던가. 쓰고 읽고 고독한 것. 나는 온전히 내 운명을 받아들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이 상처투성이 세상이 슬며시 아름답게도 보인다. 그리고 여전히 어리석고 무모한 내게 다가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괜찬다, 다 괜찮다" 라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신다 하시니, 시골에서 얻어온 호박으로 만든 호박죽이 생각났다.
엄마에게 부탁하여 한통 담아 드렸다. 

"이 책 읽어봐라, 읽어보면 좋을 거다." 하시며 빈 통과 함께 주셨다.

감사의 마음이 들어 따뜻했다.

지금 내 심정이 물렁물렁해서 그런건지, 혼자있어 그 자유로움에 그런건지 참 잘도 운다.
누구든 나에게 다가와 눈물을 흘리게도 하고 등어리 토닥토닥 해주고 위로 해주면 그게 그렇게 고맙다.

참 힘든세상. 나도 다 갠차나요.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면 좋겠다.



나는 공지영을 좋아하거나 그녀의 소설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나....
고등학교 2학년 절에, 독서실에서 친구들하고 함께 지내다가 자면서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어쩌구" 하며
잠꼬대를 한 연고(라면연고고아님말고) 밖에 없다.







Posted by 양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