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익은 노동가요가 울리고 있었다.
투쟁 구호가 들리고..
석면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하였다.
또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마이크를 통해 들렸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1구역 옆 로터리에서 빨간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조금 모여 있었다.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동영상에서 보았던 왕십리 여성의 얼굴을 나는 단번에 알아보았다.
그녀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다 걸린 사내에게 무섭게 화를 내고 있었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3구역으로 돌아 들어갔다.
옆을 지나던 아저씨는 울리는 노래를 휘파람으로 따라 불으며 걸어갔다.
아저씨는 아직 어디로 갈 지 몰라 내년 3월까지 버텨보련다고 하셨다.
뿔뿔이 흩어지는 것도 어디로 갈 지 모르겠는 것도 한숨을 만들어 냈다.
팔뚝에는 문신을
신발은 아디다스 수퍼스타를 신고
체인팔찌를 감고서 저레 앉아 있는
왕십리 수퍼스타씨 안녕
기념사진 한 방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