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2009. 1. 14. 13:11




08 홍대에서 열린 와우북페스티발에 구경을 간 냥냥.
평소 가르마제트씨가 추천했던 이 책.
안그라픽스 매대에 가보니 디스카운트! 해서 살 수 있는 것을 보고 카드로 벅벅 긁어
구입하였다.


집을 떠나 멀리 비행기 타고 홀로 지낸 외로움이 조곤조곤 묻어있다.
한다와 하지 않는다는 종이 한 장 차이일지도 모를 일이다.
꿈과 희망 용기는 빨강망토챠챠에서만 쓰는 주문이 아니잖아요.
그런 저 사람의 이야기가 그림과 이야기로 한 권에 묶였다.

그림이 있어 좋고, 따뜻하고 솔직담백 이야기가 있어 좋고, 간간히 요랬구나... 싶은 사진도 있어 좋다.

요즘  여행에 대한 동경을 품은 주변인들을 많이 본다.
여행을 위한 여행이 아닌,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의미를 찾아보련다.
뭐 꼭 비행기를 타야 맛이람까..ㅡ.ㅜ

오버그라운드 여행기도 나왔다고 하던데..

무엇보다 좋은 이유는 
자신의 소중한 경험과 여행을 책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는 책이 좋다.


<본문발췌>

인도의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여행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축복은 바로 수많은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다. 트라팔가 스퀘어에서 그림을 그리던
나 역시 당연히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그림을 그릴 때면 매일 찾아와 구경하던 인도
친구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어느 날, 그저 말없이 그림을 그리는 나를 보기만 하던 그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바로 옆에서 그림그리는  내 모습을
지켜봐도 되냐는 거였다. 물론 난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것을 계기로 나와 그 친구는 그림에 대해,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인도에서 온 사진 작가였다. 나처럼 잠시 영국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 아예 영국에 눌러 앉아 살고 있었다.

"훈규, 너는 오직 돈을 벌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다른 화가들과 다른 것 같아. 너는 '너만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야."

한동안 내 곁에서 그림을 구경만 하던 그가 어느 날 내뱉은 말이다.
나에겐 과분한 칭찬이었다.

"아냐, 솔직히 돈을 만이 버는 다른 화가들이 부러워...."

그랬다. 나느 여전히 손님이 찾이 않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잇었다. 그의 칭찬은 고마웠지만, 나는 손님이 몰려드는 다른
화가들이 부럽기만 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자기는 인도에서 20년이상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던 사진 작가였는데, 40세가 넘도록 돈과는 무관한 그저그런 작가였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잊지 않았다.

"훈규, 한 분야에 묵묵히 전념하다 보면 언젠가 빛을 보게 될 거야. 분명히!"

알고보니 그는 영국의 한 출판사에서 인도를 주제로 한 책을 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한다.
인도의 여러 가지 풍경을 담은 자신의 사진을 그 출판사가 책에 사용하게 되엇고, 그 출판사의 판권을 우연히 미국의 대형
백과사전 출판사가 인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의 사진은 전 세계에 소개되었고, 급기야 그는 평생동안 인세만을
받아도 살 수 있을 만큼의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꿈같은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이야기는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이보게 친구! 이곳의 수많은 화가들이 하루에 100파운드 이상을 벌어들이는 게 부러운가? 그러나 너무 부러워하지 말게.
자네처럼 누가 보지 않아도 좋아하느 ㄴ일을 꾸준히 하면 비록 당장은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훗날 단 한번의 기회만으로 
그들과 비교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거야."

나는 지금도 인도에서 온 사진 작가의 말을 믿는다. 그는 내게 그 누구도 주지 않던 힘을 주었다. 그의 말을 듣기 전까지,
나는 그저 앞만 보고 달려왔다. 멀리 보지 못한 채 서두르기만 했었다. 그는 그런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400일간의 여행은 나를 바꿔놓았다.
처음 이 땅을 떠났을 때의 나는 그야말로 상처투성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지금 나는 나를 회복하고, 찾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잇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던 내 자신을 격려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여행은 내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내가 그린 5천여 장의 초상화와 기꺼이 초상화의 주인공이 되어준 사람들은
여행이 안겨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
여행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 그들은 나의 스승이었다

여행은 인생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여행이야말로 자신을 돌아볼 수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교육이다.

- 본문중에서, 책 맨 뒷표지에도 있음-





 




Posted by 양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