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낮은 미
양고이
2009. 5. 13. 01:36
오늘로 전시가 끝난 박병해 사진전 <낮은 미>
개인적으로 남다른 사진구경이었다.
나는 한 때 나 자신을 매우 동정했었다.
장애인이라 불리는 그들을 만날때에 난
그들과 같은,
그러나 그들과는 다르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여겼었다.
나도 그들과 같다고 착각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뛰어 넘어 삶을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들이었기에
나는 고개 숙이고 부끄러워야 했고, 반성하며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여야 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한 참 흐른 뒤에 '낮은 미'를 연주하는이 사진들을 보았을 때..
아직도 자기 연민을 버리지 못하고 혼자서 동정하고 앉아 그것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는 나를 문득 알아 차렸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눈물을 참으며 우는 일 뿐이었다.
가끔 나는 또라이짓을 해서 탈이다.
나의 또라이짓거리는 애정결핍에서 비롯한다.
아무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 애정결핍이 아니라 내가 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랑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다.
오늘 나는 또 한번의 실수를 뼈아프게 후회하며
독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독하지 않으면 나는 나에게 벌조차 내릴 수 없게 된다.
잘못하면 벌을 받고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선택한 결심이다.
음악은 정말 멋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