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괜찮다, 다 괜찮다
양고이
2009. 1. 15. 17:18
시인이란 가슴 깊은 곳에 고통을 감추고 잇으면서 그것을 비명이나 신음 대신 아름다운 음율로 만들어내는 불행한 사람이라고 키에르케고르가 말햇던가. 쓰고 읽고 고독한 것. 나는 온전히 내 운명을 받아들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이 상처투성이 세상이 슬며시 아름답게도 보인다. 그리고 여전히 어리석고 무모한 내게 다가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괜찬다, 다 괜찮다" 라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신다 하시니, 시골에서 얻어온 호박으로 만든 호박죽이 생각났다.
엄마에게 부탁하여 한통 담아 드렸다.
"이 책 읽어봐라, 읽어보면 좋을 거다." 하시며 빈 통과 함께 주셨다.
감사의 마음이 들어 따뜻했다.
지금 내 심정이 물렁물렁해서 그런건지, 혼자있어 그 자유로움에 그런건지 참 잘도 운다.
누구든 나에게 다가와 눈물을 흘리게도 하고 등어리 토닥토닥 해주고 위로 해주면 그게 그렇게 고맙다.
참 힘든세상. 나도 다 갠차나요.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면 좋겠다.
나는 공지영을 좋아하거나 그녀의 소설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나....
고등학교 2학년 절에, 독서실에서 친구들하고 함께 지내다가 자면서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어쩌구" 하며
잠꼬대를 한 연고(라면연고고아님말고)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