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개구리와나
곰개구리와 나 - 화분의 이름은 돼지
양고이
2009. 2. 11. 16:24
주말이 지나고 다시 돌아온 사무실에서
심심했을 법 한 개구리곰돌씨가 더 많이 그리고 더 활짝 꽃을 피운
돼지를 보면서 내게 질문했다.
"돼지가 피운 꽃에서 향기가 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있어?"
그럴리가 하며 꽃에 코를 가까이 대니,
그저 애기풀잎내음만 조금 날 뿐 향기는 없었다.
개구리곰돌씨가 조르주 상드를 아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내가 원하는 것은
꽃을 꺾기 위해 덤불 속 가시에 찔리듯
사랑을 얻기 위해 내 영혼의 상처를 감내하는 것.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없어."
하고 말했다고 한다.
개구리곰돌씨는 내가 없는 주말동안
돼지가 피운 꽃에 계속 코를 대고서는
그 이야기를 내게 해주려고
꽃과 가시와 상처, 그리고 향기에대해 생각했나보다.
그러니까 언제나 모든것을 걸고 사랑할 필요 없으니
적당히 사랑하며 살라고 말해주려고.